예금 두 개가 모두 연 4%라고 표시되어 있어도 만기수령액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이자가 원금에만 붙는지, 앞서 생긴 이자까지 다음 계산에 포함되는지, 이자를 몇 개월마다 계산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금리 숫자를 비교하기 전에 단리·복리와 이자 지급주기를 먼저 읽어야 합니다.
연 4%만 보고 만기금을 알 수 없는 이유
금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입니다. 하지만 연 4%라는 표시는 계산에 필요한 정보 중 하나일 뿐입니다. 같은 금리라도 예치기간, 이자 계산방식, 복리주기, 이자 지급시점, 우대조건, 중도해지 여부가 다르면 실제 이자는 달라집니다. 특히 이자를 매달 지급한다는 문장과 월복리라는 문장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매달 받은 이자를 인출하면 다음 달 원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금과 적금은 돈이 들어가는 시점부터 다릅니다. 목돈을 첫날 한 번 맡기는 예금과 매달 돈을 넣는 적금의 구조는 예금과 적금의 차이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리는 처음 원금만 기준으로 삼는다
단리에서는 매 기간 이자를 처음 맡긴 원금으로 계산합니다. 원금 P, 연이율 r, 기간 t년이라면 만기 원리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기 원리금 = P × (1 + r × t)
1,000만원을 연 4% 단리로 3년 맡긴다면 매년 계산되는 이자는 40만원입니다. 3년 이자는 120만원이고 만기 원리금은 1,120만원입니다. 두 번째 해와 세 번째 해에도 계산 기준이 1,000만원으로 유지되므로 증가폭이 매년 같습니다.
단리는 구조가 단순해 예상액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품설명서에 단리라고 적혀 있지 않거나 이자 지급 조건이 별도로 있다면 이 공식만으로 수령액을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일수 계산, 지급일, 세금, 중도해지율이 실제 금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복리는 앞서 붙은 이자도 다음 원금에 포함한다
복리에서는 일정 주기마다 발생한 이자를 원금에 더한 뒤 다음 이자를 계산합니다. 1년에 m번 복리 계산하고 t년간 유지한다면 다음 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만기 원리금 = P × (1 + r ÷ m)m×t
연복리는 m이 1이고, 월복리를 단순 가정하면 m이 12입니다. 같은 표시금리라면 이자를 원금에 편입하는 주기가 짧을수록 계산상 만기금이 조금 커집니다. 그러나 현실 상품은 표시금리, 복리주기, 세금, 적용기간이 함께 다를 수 있으므로 복리라는 이유만으로 더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표시된 연 4%를 12로 나눠 매달 복리 계산한다는 가정의 1년 실효수익률은 (1+0.04÷12)12-1, 약 4.074%입니다. 이 값이 4%보다 조금 큰 것은 앞선 달의 이자가 다음 달 계산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상품 화면의 연이율이 어떤 방식으로 표시됐는지는 약관을 읽어야 하며, 임의로 명목연율을 월복리로 바꾸어 예상액을 만들면 안 됩니다.
1,000만원을 3년 맡겼을 때 얼마나 달라질까
원금 1,000만원, 연 4%, 기간 3년으로 비교하겠습니다. 아래 월복리는 매월 연 4%를 12로 나눈 이율을 적용하고 이자를 계속 재투자한다는 교육용 가정입니다. 세금, 수수료, 우대조건, 윤년과 실제 일수, 중도해지는 제외했습니다.
| 방식 | 계산 | 만기 원리금 | 총이자 |
|---|---|---|---|
| 단리 | 10,000,000 × (1 + 0.04 × 3) | 11,200,000원 | 1,200,000원 |
| 연복리 | 10,000,000 × 1.04³ | 11,248,640원 | 1,248,640원 |
| 월복리 가정 | 10,000,000 × (1 + 0.04÷12)³⁶ | 약 11,272,719원 | 약 1,272,719원 |
이 조건에서 연복리는 단리보다 48,640원, 월복리 가정은 단리보다 약 72,719원 많습니다. 복리 효과는 기간이 길고 금리가 높을수록 커지지만, 3년 예시에서는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원금이 급격하게 불어나지 않습니다. 작은 차이를 과장하지 않고 원금·금리·기간·복리주기를 함께 제시해야 계산이 의미를 갖습니다.
복리 효과는 중간에 발생한 이자가 계속 원금에 남아 있을 때 유지됩니다. 만기 전에 이자를 인출하거나 상품을 해지하면 이후 계산의 원금이 달라집니다. 변동금리 상품은 금리가 3년 내내 4%로 유지된다는 가정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장기 예측표에는 금리 고정 여부와 재산정 주기도 적어야 합니다.
적금에는 목돈 예금 공식을 그대로 쓰면 안 된다
매달 30만원씩 12개월 넣는 적금은 360만원을 첫날부터 1년간 맡긴 것이 아닙니다. 첫 회 납입금은 가장 오래 이자가 붙고 마지막 회 납입금은 가장 짧게 붙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360만원에 연이율을 한 번 곱하면 이자가 실제보다 크게 계산될 수 있습니다.
매월 초 30만원씩 12회 넣고 각 납입금에 연 4% 단리를 월 단위로 적용한다는 단순 가정이라면 세전 이자는 300,000원×0.04÷12×(12+11+…+1), 즉 78,000원입니다. 360만원 전체를 1년 맡겼다고 계산한 144,000원과 차이가 큽니다. 실제 적금은 납입일과 만기일 사이의 일수, 선납·지연 여부, 금융회사 계산규칙을 반영하므로 이 예시는 회차별 예치기간의 차이만 보여줍니다.
회차별 계산표에는 각 납입일, 이자가 붙은 개월 수, 적용금리를 함께 적어야 만기예상액을 다시 검산할 수 있습니다.
적금은 각 회차 납입액에 실제 예치기간을 적용한 뒤 모두 더해야 합니다. 선납·지연납입, 납입일, 월복리 여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계산기의 만기예상액과 상품설명서의 이자 계산방식을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비상자금처럼 중간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은 복리 효과만 보기보다 비상금 통장의 규모와 접근성도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복리주기보다 먼저 약관에서 찾을 것
- 기본금리와 최고금리: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금리와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받는 금리를 나눕니다.
- 이자 계산방식: 단리, 연복리, 월복리 중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 이자 지급시기: 만기 일시지급인지, 월 지급인지, 원금에 자동 편입되는지 봅니다.
- 적용기간: 높은 금리가 전체 기간에 적용되는지 일부 구간에만 적용되는지 읽습니다.
- 중도해지율: 약정기간을 채우지 못할 때 적용되는 별도 이율을 확인합니다.
- 실제 수령액: 세전 이자가 아닌 계약 화면의 세후 예상액도 비교합니다.
예금금리가 왜 대출금리와 같은 폭으로 움직이지 않는지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시장금리 변화와 개별 상품의 복리 방식은 서로 다른 문제이므로 한 문장에 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년짜리 예금도 복리가 크게 유리한가요?
금리와 기간이 같다면 복리주기가 짧을수록 계산상 금액은 커질 수 있지만, 기간이 짧으면 차이는 제한적입니다. 우대조건이나 중도해지율의 차이가 복리 효과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이자를 매달 받으면 월복리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매달 지급된 이자를 생활비로 사용하면 다음 달 원금에 합쳐지지 않습니다. 상품이 이자를 원금에 편입해 다시 계산하는지 약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72의 법칙으로 만기금을 계산해도 되나요?
72를 연수익률로 나누는 방법은 복리로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간을 빠르게 어림하는 근사법입니다. 정확한 만기금, 세금, 수수료, 금리변동을 반영하지 않으므로 계약금액 계산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공식 자료와 이 계산이 다루지 않는 것
자료확인일: 2026-08-24. 단리와 복리의 정의·사례는 한국은행 경제이야기 따라잡기 이자율과 한국은행 청소년 경제 아카데미 금리편을 대조했습니다. 상품 선택 시 이자지급 방법과 세후수익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기준은 한국은행 금융상품 선택요령을 참고했습니다.
표의 월복리는 실제 판매상품을 재현한 값이 아니며 연 4%가 3년 내내 유지된다는 가정입니다. 금융회사별 일수 계산, 원 단위 처리, 세금, 우대조건에 따라 실제 수령액은 달라집니다. 결국 계산의 출발점은 복리라는 단어의 인상이 아니라 상품설명서에 적힌 이자 계산방식 한 줄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경제 정보 제공과 학습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금융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금융 의사결정 전에는 각 기관의 공식 자료와 전문가 상담을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